탑숯불갈비는 숯불에 구워진 고기의 향이 깊다.
햇볕은 남아 있었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제법 서늘했던 토요일 늦은 오후, 신포동에서 전시를 보고 나온 뒤 대학 시절 선배와 탑숯불갈비를 찾았습니다. 인천 제물포구 신포로23번길 31 1층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전시를 보는 동안 계속 천천히 걸었던 탓인지 다리보다 눈이 먼저 피곤했고, 밝은 화면을 오래 본 뒤라 휴대전화도 잠시 넣어두고 싶었습니다. 선배 역시 사진을 꽤 많이 찍었다며 식사할 때는 화면을 보지 말자고 먼저 말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전시 내용보다 입장 전에 있었던 사소한 실수 이야기가 더 길어졌습니다. 선배가 표를 찾지 못해 가방을 몇 번이나 뒤졌는데 결국 재킷 안쪽에서 발견했던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웃었습니다. 저도 괜히 제 주머니를 한 번 확인했습니다. 숯불갈비를 맛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낮의 일정이 빠르게 멀어졌고, 고기 향과 식기 부딪히는 소리에 자연스럽게 저녁 분위기가 잡혔습니다. 계획했던 전시보다 이후의 한 끼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온 날이었습니다.
1. 신포로 골목에서 31을 찾아냈습니다
탑숯불갈비로 이동할 때는 신포로23번길에 들어선 뒤 31이라는 번지를 기준으로 주변을 살폈습니다. 신포동에서 다른 일정을 마친 상태라 처음부터 먼 거리를 이동하는 기분보다는 골목의 방향을 바꾸며 목적지를 찾는 흐름이었습니다. 선배가 앞쪽 상호를 살피는 동안 저는 건물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서로 같은 곳만 보고 걷지 않으니 목적지를 판단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중간에 선배가 한 번 멈추면서 "31이었지?"라고 물어 바로 맞다고 답했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도 알고 있어 마지막에는 층보다 번지 확인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왔다면 화면을 몇 번 더 봤을 텐데 둘이 역할을 나누니 휴대전화를 오래 들여다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탑숯불갈비와 신포로23번길 31, 1층을 같이 저장해두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신포동 일정을 앞에 붙인다면 출발 장소에 따라 골목 진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동 직전에 현재 경로만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2. 화면을 끄자 주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에는 선배와 약속한 대로 휴대전화를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 뒀습니다.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고 작품 설명을 확인하느라 화면을 계속 봤더니 눈이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몇 분은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찾으려다 손을 멈췄습니다. 그제야 주변에서 이어지는 말소리와 식기가 맞닿는 소리가 조금 더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선배가 "아까 사진 다시 볼까?"라고 했다가 본인이 먼저 화면을 보지 말자고 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웃었습니다. 저도 속으로 조금만 참자고 생각했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낮에 본 작품을 평가하기보다 전시장에서 있었던 소소한 장면을 이야기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사진을 보지 않아도 기억나는 장면이 꽤 많았습니다. 가방도 손이 자주 닿지 않는 쪽으로 정리하니 식탁에서 신경 쓸 물건이 줄었습니다. 하루 동안 화면을 오래 본 날이라면 식사 시간만이라도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방법이 잘 맞았습니다. 눈앞의 사람과 음식에 집중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3. 숯불 향에 낮의 기억이 잠시 밀렸습니다
숯불갈비를 맛보기 시작한 뒤에는 전시 이야기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구운 향에 먼저 집중하게 됐고 한입을 먹을 때는 씹히는 정도와 입안에 남는 맛을 천천히 살폈습니다. 선배는 처음 몇 입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다가 제가 쳐다보자 "지금은 먹는 중"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 말투가 너무 단호해 웃음이 났습니다. 저는 곁들이는 음식을 사이에 넣어 맛의 흐름을 바꿨고 다시 갈비를 먹을 때는 처음과 다른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초반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몇 입 지나자 허기가 잦아들어 음식 자체를 살펴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숯불에서 올라오는 향이 대화를 멈추게 하는 순간이 분명했습니다. 이후에는 선배가 대학 시절 자주 먹던 메뉴 이야기를 꺼내면서 화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오래 끌지 않고 음식과 대화가 번갈아 중심이 되는 흐름이라 저녁 시간이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4. 냅킨을 접으며 웃음부터 터졌습니다
식사 중간에는 선배가 낮에 표를 잃어버린 줄 알고 당황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설명하면서 당시 가방을 뒤지던 동작까지 재현하는 바람에 저는 들고 있던 냅킨을 내려놓고 웃었습니다. 정작 표는 재킷 안쪽에 있었는데 그때 제가 옆에서 같이 찾았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몇 시간 전에는 꽤 난감했던 일이 저녁 식탁에서는 가벼운 이야깃거리가 됐습니다. 웃고 나니 음식에 향하던 집중도 잠시 풀렸고 의자에 몸을 기대어 상태를 살폈습니다. 처음보다 허기가 확실히 줄어 있어 이후에는 필요한 정도만 천천히 먹었습니다. 선배도 아까보다 말이 많아져 전시보다 다음에 볼 공연 이야기를 더 길게 했습니다. 혼자 '오늘은 본 것보다 다음 계획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식사를 이어가기보다 이런 간격이 생기니 후반의 부담도 적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움직임이 차분해졌고 대화가 끝나는 지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식사도 마무리됐습니다.
5. 문을 나서니 개항장 골목이 당겼습니다
탑숯불갈비에서 저녁을 마친 뒤에는 신포동에 온 김에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도심 풍경과 건축물을 함께 보고 싶다면 인천 개항장 거리 방향으로 이동해 골목을 천천히 살펴보는 일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주변 분위기를 보고 싶을 때는 자유공원을 별도 코스로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다 가까운 풍경까지 이어가고 싶은 날에는 월미도를 다음 목적지로 잡을 수 있습니다. 선배는 처음에 월미도까지 가자고 했지만 낮부터 걸은 양을 떠올리고는 금세 의견을 바꿨습니다. 저도 발바닥이 조금 묵직해 가까운 골목을 보는 쪽이 더 끌렸습니다. 괜히 멀리 이동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칠 것 같았습니다. 개항장 거리, 자유공원, 월미도를 모두 넣기보다는 식사 전 일정과 남은 체력에 따라 한 곳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날처럼 신포동에서 이미 전시나 다른 활동을 했다면 식사 뒤에는 가까운 곳을 짧게 둘러보는 정도로도 저녁 분위기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6. 눈이 피곤한 날은 화면부터 쉬게 했습니다
탑숯불갈비를 처음 찾는다면 신포로23번길 31과 1층을 함께 확인해두는 것을 권합니다. 골목에 들어선 뒤에는 상호만 계속 찾기보다 31이라는 번지를 기준으로 살피는 방식이 저에게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신포동에서 전시나 문화 일정을 마치고 방문한다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했는지도 한번 돌아볼 만합니다. 이날 저는 사진과 설명을 계속 확인해 눈이 피곤했는데 식사하는 동안 화면을 거의 보지 않으니 예상보다 휴식이 됐습니다. 갈비를 먹을 때도 처음 느껴지는 허기에 맞춰 계속 속도를 내기보다 몇 입 뒤 상태를 살펴보는 방법이 좋았습니다. 저는 초반과 후반의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달라졌습니다. 이후 개항장이나 자유공원처럼 걷는 코스를 연결한다면 신발과 기온도 고려하면 좋습니다. 특히 낮부터 이미 많이 걸었다면 월미도처럼 별도 이동이 필요한 곳은 다른 날로 남겨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녁 이후의 선택지를 줄이니 식사 자체를 서두를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마무리
탑숯불갈비에서의 저녁은 전시장에서 계속 화면을 바라보던 눈을 쉬게 하고 선배와 마주 앉아 숯불갈비에 집중했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신포로23번길 31 1층을 찾아갈 때는 번지를 기준으로 골목을 살폈고 자리에 앉은 뒤에는 휴대전화를 내려두니 주변 소리와 대화가 전보다 선명하게 들어왔습니다. 특히 낮에 선배가 표를 잃어버린 줄 알고 당황했던 일을 다시 떠올리며 웃었던 장면은 음식만큼 또렷합니다. 다음에 신포동에서 전시나 공연을 보고 갈비로 저녁을 이어가고 싶은 날이면 다시 생각날 것 같습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신포로23번길 31과 1층을 같이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개항장 거리나 자유공원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천천히 둘러보는 흐름이 잘 어울립니다. 낮부터 일정이 길었다면 더 많은 장소를 추가하기보다 신포동 골목의 저녁 공기를 잠깐 느끼고 귀가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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